[칼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김원호 교수 | 입력 : 2021/07/06 [08:50]

  

▲ 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김원호교수     ©

 

우리 주변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이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이들을 존중하고, 삶을 배워야 한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고 이미 결혼을 한 상대라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공감대만 형성되면 사랑의 극치(極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다.

 

퇴계 이황(지폐 1,000원 인물)은 49세에 단양군수로 부임한다. 이때 수청을 둔 관기는 18세의 두향(杜香) 이었다. 퇴계는 2년 전 둘째 부인권 씨와 사별한대 이어 아들까지 잃어서 외로움과 수심에 가득하여 있었다. 이렇게 우울할 때 절세 미모에다 시문과 분재에도 능한 두향을 본 퇴계는 첫눈에 마음에 들어 애지중지하게 되었다. 두향이도 학문과 도덕이 높은 퇴계를 흠모하고 존중하며 가까이 모시게 됐다. 이렇게 둘은 첫눈에 서로 좋아져서 마음속으로 깊이 사랑하게 됐다.

 

둘 사이의 사랑을 시샘이나 한 듯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퇴계가 9개월 만에 풍기 군수로 발령받아 단양을 떠나게 됐다. 두향(杜香)은 분재(매화)를 떠나는 퇴계에게 준다. 그리고 둘은 그 후로 서로 그리움만 간직한 체,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시를 지어 소식만 전하게 된다. 퇴계는 1570년 70세 안동에서 숨을 거둔다. 숨을 거두면서도 퇴계는 아들에게 두향이가 준 분재(매화)에 “물을 잘 주어라”는 유언을 남긴다. 죽으면서도 두향이를 잊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퇴계는 두향이를 가슴에 안고 갔다.

 

이 부음을 함께 거닐며 사랑을 쌓던 단양 강선대 초막에서 들은 두향은 소복을 입고 안동까지 사흘 걸어와 먼발치에서 장례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걸음걸음 눈물을 흘리며 강선대로 돌아와 곡기를 일절 끊고 초막에 누워 굶어 죽었다. 혹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으면 두향이 죽거든 퇴계와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 달라고 했다. 

 

마크롱은 선거에서 6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다. 39세인 마크롱은 프랑스 60년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다. 특히 39세의 마크롱과 64세 부인 브리지트의 스승과 제자 사랑 이야기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마크롱은 브리지트를 15세 때 학생과 교사로 처음 만났다. 문학과 라틴어 선생님이자 연극반을 담당했던 그녀는 당시 마흔이었다. 유부녀였고, 세 명의 자녀도 있었다. 세 자녀 중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반 친구였다. 이런 상황도 사랑 앞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브리지트가 담당하던 연극반에서 주연을 맡은 마크롱은 대본 회의를 위해 매주 브리지트와 만나면서 사랑에 빠졌다. 대통령과 영부인으로서 많은 프랑스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피아비(41)는 어린 소녀이었을 때 부모님과 감자 농사를 지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 국제결혼을 결심한 스롱피아비는 2010년 남편 김만식(69) 씨를 만나 청주의 작은 복사 가게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한 스롱피아비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에 선수 등록 1년 만에 국내 여자 순위 1위에, 세계여자 순위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스롱피아비는 우승 상금으로 캄보디아 어린이를 위해 구충약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이들은 서로의 단점을 승화시키고 장점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세대 간의 갈등,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봐야 한다. 우리는 애정의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의 인격체로 섬겨야 한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함께하는 공동체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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