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에서 자라는 우즈벡 소년의 꿈

전순희 기자 | 입력 : 2021/06/16 [09:31]


[문화매일=전순희 기자] i리그에서는 축구를 사랑하는 다양한 꿈들이 자라고 있었다.

i리그는 2013년부터 KFA가 주관하고 있는 유·청소년 생활 축구대회이다. 전문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참가 문턱이 낮아 다양한 클럽들과 선수들이 i리그 무대를 통해 축구를 즐기고 꿈을 키우고 있다.

12일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열린 미추홀유소년FC와 서구아시아드FC의 인천광역시 U-12 i리그 경기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미추홀유소년FC의 주장 완장을 찬 이 선수는 미드필드로 나서서 좋은 활동량과 기술을 보이며 경기 내내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뛰어난 실력 외에도 이 선수가 특히 눈에 띄었던 이유는 이 선수가 이날 경기장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이었다.

‘우즈벡에서 온 6학년 아흐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추홀유소년FC의 압둘 아흐만은 고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3살 때 가족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미추홀유소년FC에는 자신보다 먼저 공을 찼던 형을 따라 입단하여 지난해부터 i리그에 뛰고 있다. 미추홀유소년FC의 신재우 감독은 아흐만에 대해 “팀의 주장으로 항상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좋은 선수”라 소개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미추홀유소년FC의 미드필더 김은우(5학년)도 “아흐만 형은 우리 팀 최고의 선수”라며 칭찬했다.

아흐만과 김은우가 뛰고 있는 미추홀유소년FC는 미추홀구의 공공스포츠클럽이다. 지난 2014년 창단한 이후 여러 생활축구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i리그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팀의 지도자들이 KFA가 주관한 ‘i리그 우수지도자 해외연수’ 대상자에 선발되어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신재우 감독은 “i리그는 우리에게 무한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이라며 “축구를 즐기려는 취지에 맞춰 강압적인 것보다 아이들에게 즐겁게 공을 찰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미추홀유소년FC의 벤치에서는 아이들을 향해 지시나 질책 대신 격려와 응원이 계속됐다.

미추홀유소년FC는 i리그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 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신재우 감독은 “지금 i리그에 뛰고 있는 아이들을 주축으로 내년에는 선수반으로 주말리그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한다면 i리그가 클럽의 발전에 훌륭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바이에른뮌헨의 조슈아 키미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흐만과 손흥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김은우의 꿈은 미추홀유소년FC와 함께 i리그를 통해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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