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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의원 발언, 靑과 여당이 왜 진실을 막는지 명확하다

이정현 의원 “세월호 전화 지나쳤다.. 제 불찰이다” 사과

박귀성 기자 | 기사입력 2016/07/01 [14:14]

이정현 의원 발언, 靑과 여당이 왜 진실을 막는지 명확하다

이정현 의원 “세월호 전화 지나쳤다.. 제 불찰이다” 사과

박귀성 기자 | 입력 : 2016/07/01 [14:14]
이정현 의원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청와대 홍보수석이었고, 이런 이정현 의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 참사 보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발언이 지난 30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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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당들은 즉각 성명이나 논평을 내고 이정현 의원의 당시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30일 오후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 세월호 보도 개입 녹취록 공개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KBS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종용한 통화 내용 녹취록이 오늘 공개됐다”고 전제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정현 의원 발언)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2014년 4월 21일과 30일에 걸쳐 오간 대화내용에서 이 의원은 시종일관 정부의 책임을 축소시키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국장을 어르고 달래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당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이정현 의원은 김시곤 국장에게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 가지고 되겠냐’고 윽박지르고,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라면서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읍소하는 투로 말하기도 했다”고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나아가 “아울러 (이정현 의원이)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솔직히 방송의 일은 너무 잘 알지 않냐’며 ‘KBS가 저렇게 다 보도하면 전부 다 해경들이 잘못해가지고 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책임을 축소하고 여론을 조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다시 “꽃 같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 대통령의 정권의 안위와 심기만 살피는 핵심 측근의 행태가 참담할 지경이다. 왜 이토록 청와대와 여당이 진실의 문을 막아서는지, 이제 더욱 명확해졌다”면서 “참사 당시 해경123정의 늑장대응으로 인한 구조 실패와 청와대 관계자의 구조 방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외에도 대통령의 묘연한 7시간 동안의 행적과, 먹통이 된 재난대비체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덧붙여 “공개된 녹취록은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전방위적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정현 전 수석의 행태 등 공영방송을 통해 이뤄진 진상 덮기와 여론조작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끝으로 “정의당은 이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세월호특조위의 활동기간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한다”면서 “끝까지 진실의 문을 닫으려한다면,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이정현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평소에 (KBS 김시곤 보도국장과)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면서 “그것은 제 불찰이고 김시곤 국장에게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 안전에는 안중이 없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안위만 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이정현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해경이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발생한 참사”라면서 “청와대는 그 책임규명을 등 돌리고 언론에게마저 가만히 있으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일부 언론 단체는 이날 서울 세종로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내용에 강력 항의했다’며 이정현 의원과 김시곤 전 국장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특히 이정현 의원이 “하필이면 또 세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 한 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나 한번만 도와줘”라고, KBS 보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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