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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라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남출 기자 | 기사입력 2022/01/06 [10:48]

2022 전라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남출 기자 | 입력 : 2022/01/06 [10:48]

  소은옥



시 부문 당선 소감
-소은옥

 

더욱 정진해 훌륭한 시인으로 보답을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비록 그것이 화답을 하지 않더라도 시를 쓰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곁으로 다가오고 있거나내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그렇게 바라본 시선으로 무아(無我)의 얘기들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썼다가 다시 지우고 버려진 기억들을 차곡차곡 담아 문장을 만들었습니다그렇게 만들어진 시어들이 저를 얼마나 뭉클하게 했는지요.

당선 전화를 받았습니다생각지도 못한 소식이라 당황했었습니다비로소 글 속에서만 존재했던 무아(無我)의 세상이 문을 열고 저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릴 분이 아주 많은데요우리 문학회 지도교수님하재룡회장님문진숙정인숙이정애오숙희열거하지 못한 동료 문우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기회를 주신 전라매일과심사해 주시고 채택해 주신 심사위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시인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나의 창속에는 누군가가 사는데

소은옥

 

 

언제나

나는

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거리에서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만큼

투명한 기억들로 창이 부풀어 오를 때까지

그것이 격자로 되었는지 석쇠로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햇볕이 가득 차오를 때마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황홀한 느낌

어떤 얼굴은 노랗고

어떤 얼굴은 구리 빛에 가깝기도 했지만

당신이 나를 굽어보는 그 만큼의 거리에서

하나의 세상이 무시로 열리거나 흩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어김없이 무심한 듯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쩌면

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는 것

모스부호를 건지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일일지도 몰라

창은 묵직하게 침묵하지만 나는 말해요

어쩌면 운이 좋았다는 말과 동의한 그런 말들이

오늘도 반짝이는 빛이 창으로 들어와요

투명한 살갗 속 깊은 곳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실핏줄과

심장이 두근거리고

하얀 조각달 같은 얼굴도 마주 다가서네요

꼭 그 만큼의 거리에서

당신을 그려보는 자유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남겨진 입김의 흔적도

틀 안으로 박혀오는 빛의 프리즘도

아득하게 피어오르는 완충지대도

모두 파장 속으로 들어가요

건조한 햇볕과 거친 바람 그리고 오래된 기억들까지도

......

당신을 향해서 부풀었던 창이 꼭꼭 문을 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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