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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고 김원호 | 기사입력 2021/09/06 [10:46]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고 김원호 | 입력 : 2021/09/06 [10:46]

 

  ©경희고등학교 고3 이현재



 

안톤 슈냑 책 나를 슬프게 하는 7가지에 대해 이렇게 슬프게 적었다. ‘대체로 가을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를테면 비 내리는 잿빛 밤, 소중한 사랑하는 이의 발걸음 소리가 사라져 갈 때 그때…….

김무식은 어떻게 할까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이 근심에 찬 여러 밤을 울며’ ‘밤을 지새워 보지 않은 그대들은 알지 못하리.

현재를 고1 때 다문화 학생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이 독일어를 공부하면서 독일 BMW, 벤츠, 아우디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경영을 전공해 보겠다고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수시를 어떻게 준비를 하면 효율적으로 할지 진지하게 물어왔다. 진지한 모습에 감동이 돼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과목별 세부능력평가에 경영이란 내용을 넣기 위해서 수행평가를 잘해야 한다. 경영과 유사과목인 경제, 영어, 수학, 사회 과목에 대해서는 특히 내신을 잘해야 한다. 결석과 지각은 있으면 안 된다. 봉사활동은 열정과 꾸준함을 가지고 해야 한다. 교내대회는 될 수 있으면 참가해야 한다. 등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현재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힘으로 시간과 관계없이 카톡을 통해 수행평가에 대해 도움을 구했다. 정말이지 성실함으로 열심히 했다. 910~14일 수시 기간이다. 저도 이 기간은 매우 바쁘다. 2학기 개강 수업과 다문화 진로, 진학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책 출판을 위한 원고 작성 등으로 정말 눈코 뜰 새 없다.

현재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첨삭 부탁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을 출력해 읽어보는 도중 어린 시절 뇌 병변판정을 받아 각종 치료를 많이 받았고, 현재까지 뇌 병변으로 인한 후유증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뇌 병변은 뇌 출현으로 인해 뇌에 피가 고여있다가 굳어져 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뇌에 일정 마비 상태가 오는 병이다. 시각, 청각 또는 언어상 기능장애와 지적장애에 따른 지능 저하로 학습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이다.

나는 눈물이 왈칵했다. 3년을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지금이야 안건에 대해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여 한 번만 용서해 주면 다시는 학생들에게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5.18 민주화운동전형으로 연세대학교에 18명이 합격했다. 민주화 전형 외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한 법안이 있다. 대학이 모집 인원의 15% 범위에서 사회 통합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인데 그 대상은 차등적인 교육적 보상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집어넣었다. ! 누구를 염두에 둔 법안일까?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렇게 열심히 자기 꿈을 키워가는 현재를 보고 있으면 이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여러 밤을 울며’ ‘밤을 지새워 보지 않은 그대들은 알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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