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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일만에 첫 백신 접종…“안 아파, 이제 안심”

첫날 요양소 213곳 5266명 AZ 이어 화이자도 내일부터

최만식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14:22]

402일만에 첫 백신 접종…“안 아파, 이제 안심”

첫날 요양소 213곳 5266명 AZ 이어 화이자도 내일부터

최만식 기자 | 입력 : 2021/02/26 [14:22]

▲ 대구 접종자     ©

 

[문화매일=최만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를 전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402일 만이다.

첫 접종자는 이경순(61)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로, 노원구보건소에서 오전 8시 45분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이 씨는 접종을 마친 후 “1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했는데 맞으니까 안심이 되고, 또 노력해 주신 정부와 구청·보건소에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주사를 맞을 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이 씨가 당초 백신 접종 시작 시간인 9시보다 15분 먼저 접종함에 따라 사실상 1호 접종자가 됐다.

대구 첫 접종자는 북구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황순구(61)·이명옥(60) 씨 부부다. 이들 부부는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맞아 보니 독감 백신보다 덜 아팠다”며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국민 모두 백신 접종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접종을 지켜본 박영애 부평구보건소장은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진국보다 늦고 물량도 제한적인 상태에서 상당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면역을 위한 첫 번째 의학적 대응에 나서게 되면서 코로나 피로감에 갇힌 국민에게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접종 첫날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백신을 맞는다. 이날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했다. 화이자 백신은 하루 뒤인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을 시작으로 접종을 개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을 참관했다. 접종 시작 전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상철 마포구보건소장으로부터 예방접종 계획을 보고받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정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현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0시 기준 확진자 406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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