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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견된 분노 이제 어쩔 것인가.

덕암 김균식 | 기사입력 2021/02/08 [09:13]

[칼럼] 예견된 분노 이제 어쩔 것인가.

덕암 김균식 | 입력 : 2021/02/08 [09:13]

▲ 덕암 김균식 회장     ©

천정부지로 급상승 하는 부동산 가격, 적응할 새도 없이 수 십 번 뒤 바뀌는 정책에 83만호 건설이라는 정부 발표는 처방일까 대안일까.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인 돈도 아니면서 너도나도 아이만 낳으면 현금공세를 생색내고 안팎으로 살벌한 경제지표는 코로나19가 더하면서 추락의 끝을 알 수 없다.

연일 환자 발생수와 사망자수의 집계는 마치 국민의 현실과 미래를 좌우지 하는 기준잣대 역할을 하면서 여차하면 급증할 수 있다는 불안감속에 너도나도 감히 토를 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러다 뭔 일 나지 싶은 염려와 그 어떤 대안이라도 속히 제시되길 기대하지만 백신의 신뢰는 국민들에게 그리 시원한 낭보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설 명절을 앞두고 10만원을 주네 100만원을 주네하며 일명 세뱃돈으로 민심을 달래보지만 과연 현실성 없는 대책마련에 점점 인내심의 한계선을 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주소다. 하란대로 방역지침 지켜도 배짱 영업하던 자들만 보란 듯이 손님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질서를 지킨 자만 바보 된다면 누가 줄을 설까. 방역지침 준수가 확진 자를 줄였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고 추상적인 결과 치에 대한 경고만 이어지자 버티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정부가 비수도권은 영업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고 수도권은 오후 9시 영업 제한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자 결국 자영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코로나가 시간과 장소 봐가며 확산된다는 근거가 어디 있는가.

필자가 수차례 경고하고 지적했던 대목이다자영업자 놀리는 것도 아니고 우는 애 달래듯 사탕 하나 먹고 당분간 조용히 하라는 거냐며 분노의 도가니탕이 끊어 넘치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9시와 10시사이의 1시간은 이른 바 피크타임인데 한참 매출이 올라가는 시간대에 맥을 끊어놓는 것이나 진배없다. 정책을 세우는 자들이 영업을 해봤어야 그 심정이나 상황을 알지 책상머리에 앉아 잔머리나 굴리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고객과 업주와의 인간적인 실랑이는 차라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할 것이다. 한잔만 더 마시자는 부탁에도 시계바늘은 9시를 가르치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코 파라치의 감시 속에 업주의 본의 아닌 냉혹한 거절은 비현실적인 정책이 낳은 불편한 진실이다.

관료가 해야 할 일을 백성끼리 신고하도록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안 그래도 돈 없어 괴로운 상황에 과태료까지 물게 하는 작태는 서로 이간질 시키고 싸움붙이는 것이나 진배없다.

일손이 모자라도 할 짓이 있고 못할 일이 있는 것일진대 어찌 이런 방역방침을 세우는 것인지 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이런 발상이 나온 것인지 코로나가 지나가도 봉합되지 못할 국민 분열의 상흔으로 남을 것이다.

수도권에 주소지가 있다는 죄(?)로 영업시간제한을 더 받아야 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코로나19확산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근거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PC·코인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오후 9시 이후 간판과 매장 불을 켜는 불복 개점 시위를 공식 발표하고 행동에 들어갔다.

사흘 동안 하루 한 곳씩 불을 켜고 영업을 할 것이라는 관련 업자의 답변은 단순히 특정 점포가 아니라 불복확산의 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마치 저수지 둑에 금이 가듯 순식간에 너도나도 아우성을 치며 불복하면 어찌 막을 것인가. 공권력이나 과태료 같은 엄포가 먹힐까. 먹고사는 문제다. 생존이 달린 사안이며 가족들과 추운 겨울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살벌한 현실 앞에 물러설 데가 없는 서민들의 분노다.

그동안 시키는 대로 하란대로 착하게 기다렸던 기간들이 있었고 가계 폐업이후 보증금 다 까먹고 원상복구하란 건물주의 요구에 애써 만든 인테리어 다 철거했는데 대출 내어 마련한 가계 날린 자들에게 푼돈으로 달래면 달래질까.

처음부터 잘못된 정책이었다. 애시 당초 건들면 안 되는 부분이었다. 땜질식 처방은 아니 한 만 못하고 여당 대표는 곧 좋아진다는 공식발표를 냈지만 뭘 근거로 장담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희망고문이다.

이제 국민들이 점점 지치고 실망하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불도 소화기로 끌 일이 있고 소방차가 와야 할 상황이 있다. 현 시국은 국고만 바닥날 뿐 절대 해결될 수 없는 코로나19라는 재앙 수준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급할 때 기댈 곳을 찾게 마련이고 안 되는 것과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구분이 있어야 했다.

서푼씩 질금질금 달래다 점점 허기지는 배를 뭘 로 채워줄 것인가. 낼 모래면 민족 대 명절이다. 여 야 간의 정쟁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고는 바닥나며 국민의 피폐함은 극에 달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앵무새 같은 미사여구로 민심을 달랠 것인가.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던하게 견딘 것만도 착한 국민 만나 운 좋게 버텨온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아닌 건 아니라 누군가는 총대매고 말해야 한다.

너도 나도 나랏돈 받아가며 입 발린 말로 장난질 치지 말고 해결 못할 문제를 할 것처럼 나서지 말고 될 것과 안 될 것을 구분하여 문제를 크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무 구멍가게나 들러서 대화를 나눠보라 적어도 수 천 만원은 있어야 구제는 못하더라도 빚내서 장사한 대출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는 각자의 몫이다. 지금이라도 영업시간 더 늘이고 각자 알아서 장사하되 정부한테 징징거리지 말라고 못을 박아야 더 큰일을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풀었던 자금으로 당장 죽을 사람들부터 구조하라.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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