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세계 - 2025년 01월 01일 (수요일) - 朝刊 20250101
해외 전문가들 “특이한 공항설계 많이 봤지만 무안공항이 최악”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이 공항 설계상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해외 공항에선 충돌에 대비해 활주로 가까이에 단단한 구조물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전직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공항의 레이아웃(구조물 설계)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탄하게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약간의 경사는 드물지 않고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봐왔으나 이번(무안공항)이 최악”이라며 “공항 설계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무안공항 활주로 끝의 경사면과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의 수평을 맞추기 위한 구조물(콘크리트 둔덕)을 세울 때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무안공항 활주로의 끝부분에서 264m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활주로 끝단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2m가량 솟아 있다. 사고 여객기는 동체로 활주로에 내린 뒤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경사면을 질주하다가 솟아오른 둔덕에 부딪치며 폭발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항공안전재단 하산 샤히디 회장도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 내)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 조사관들은 구조물이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항공기와)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48년 경력의 조종사로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보잉 737-800을 운항한 경험이 있는 크리스 킹스우드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활주로에서 일정 거리와 범위 내에 있는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 항공기와 충돌하면 부서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딱딱한 소재로 만든 게 이상하고, 확실히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조종사인 크리스티안 베케르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보통 활주로 끝에 그런 콘크리트 구조물 벽을 세우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영국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의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편집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당국에 대한 질문’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활주로 끝 바로 너머에 있던 장애물(콘크리트 둔덕)은 무엇이며, 왜 거기에 있었는지 규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동체) 착륙이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콘크리트 둔덕 때문에 대형 참사가 났다고 진단한 것이다.
김정은, 딸 주애와 관광지구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딸 주애가 지난해 12월 29일 강원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 내 해변가를 걷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날 완공된 관광지구 호텔과 부대시설을 순시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원산 갈마반도의 명사십리 해안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10년 만에 마쳤다.
케냐 반정부 시위대 진압하는 기마 경찰
지난해 12월 30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말을 탄 경찰이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최근 야권 인사 등 정부 비판자들에 대한 납치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中 내년 어려운 도전 직면…과학기술 자립과 경제 발전 추진력 유지해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신년사에서 “고품질 발전을 통해 높은 수준의 과학 기술 자립과 경제 사회 발전의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해 “국내외 환경 변화의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여러 정책 패키지를 통해 고품질 발전을 견고하게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전기 자동차의 연간 생산량이 1000만 대 돌파하고,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처음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한 성과 등을 거론했다.
또 올해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유례없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시작으로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에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내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신구 성장 동력의 전환이라는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관세 압박과 계속되는 첨단 기술 분야 제재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고품질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누구도 우리의 혈육의 정을 끊을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신년사에서는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만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대만 독립 세력과 미국 등을 겨냥해 보다 높은 수준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낭한 듯 “세계는 넓은 마음과 감성으로 인류의 운명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류운명공동체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처음 내놓은 개념으로 이후 2015년 유엔총회 연설 등 국제무대에서 자주 언급하는 표현이다.
트럼프, ‘30년 전 성추행 재판’ 2심도 패소…74억 배상금 물어줘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년 전 패션 칼럼니스트에 대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1심 민사재판 결과를 뒤집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고등법원은 30일(현지 시간)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성범죄 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트럼프 측은 1심 법원이 오류를 범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5월 승소했다. 당시 배심원단은 배심원단은 성폭행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1심 판사가 사건과 무관한 증인 및 증거를 채택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항소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사법제도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제출된 주장과 증거를 토대로 법적인 오류 여부 만을 검토한다. 만약 재판부가 재심을 허가하면 1심 평결과 판결이 모두 무효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재판을 하게 된다.
1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설적 발언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 녹음파일이 증거물로 제출됐고, 미 주간지 ‘피플’의 기자 등 두 명의 여성이 자신들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이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증거물을 채택한 1심 판사의 결정이 적절했으며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이날 법원 결정에 대해 재차 항소할 뜻을 밝히며 “미국 국민은 사법제도의 정치 무기화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당이 지원한 캐럴의 거짓말을 포함한 모든 마녀사냥을 신속히 기각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재임 전 공무와 무관하게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연방법원이 내린 민사재판 결정은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미 연방 대법원의 판례”라며 이번 사건 역시 면책 특권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투로봇 1만대 동시접속’ 군사용 5G 통신 기지국 세계 최초 개발
중국이 전투 현장에서 무인기(드론)와 로봇 등 수만 대의 전자기기와 끊김 없이 통신할 수 있는 군사용 5세대(5G) 통신 기지국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기술은 최근 중국 학술지를 통해 발표됐고,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인민해방군이 공동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 기지국을 이용하면 반경 3km 안에서 최소 1만 대의 기기가 빠른 속도와 안전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량에서 초당 10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처리하고, 지연 시간은 15ms(밀리초·1000분의 1초)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용 5G는 지상에 기지국이 없거나 위성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작동해야 한다. 또 군용 통신 차량에는 건물이나 나무에 부딪히지 않게 위해 3m 이상의 안테나를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따른다. 연구팀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차량에 공중 기지국 역할을 하는 드론 3, 4대를 탑재했다. 하늘로 날아오른 드론은 배터리가 고갈되면 자동으로 차량 지붕에 착륙해 충전 하고, 다음 드론이 날아가 공중 기지국 임무를 교대한다.
군사용 5G 개발은 전장에서 군인들 간 통신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넘어 드론, 로봇개 등을 이용한 미래 전쟁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의 군용 통신 기술로는 수천 대의 로봇이 주고 받는 방대한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었다. SCMP는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무인 군대를 만들고 있고, 앞으로 스마트 전쟁 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걸 어떻게 입어?”…뽁뽁이로 만든 17만원 드레스 화제
벨라루스 패션 브랜드 ‘ZNWR’가 최근 버블 랩(뽁뽁이)으로 만든 옷을 선보였다.
29일(현지시간) ZNWR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블 드레스’와 ‘버블 재킷’이라는 이름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해당 의상은 포장용 완충재나 단열재로 사용되는 일명 ‘뽁뽁이’로 만들어졌다. 구성은 재킷과 원피스로 이루어졌으며 원피스의 경우 280 벨라루스 루블(약 12만 원), 재킷은 380 벨라루스 루블(약 17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공개된 홍보 영상에는 뽁뽁이 원피스와 재킷만 걸친 모델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ZNWR은 “눈에 띄면서 투명하고, 성실해지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며 “일반적인 맥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버블 필름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블 재킷과 드레스는 20벌만 제작됐다”며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예술 작품 같다”, “판매 목적이 아니고 마케팅 같다”, “패션의 세계는 난해하다”, “소포 완충재를 꺼내 만들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