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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시아 최고문학상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

서동식 | 기사입력 2024/10/12 [14:34]

[감사합니다] 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시아 최고문학상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

서동식 | 입력 : 2024/10/12 [14:34]

 

세계속에 한국을 빛내주어서 감사합니다.

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시아 최고문학상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문화매일(문화여성) 임직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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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시아 최고문학상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

 

한국계 미국인인 김주혜 작가가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로, 같은 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문학 작품이 또 한 번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소설 중 김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2003년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김 작가는 최종 후보에 오른 10명 가운데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김애란, 정이현 작가가 톨스토이 문학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계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오르한 파무크, 중국 위화(余華) 작가 등이 있다.

 

2021년 발표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 작가의 데뷔작으로 지난해 국내에도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풀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1987년 인천 출생인 김 작가는 아홉 살 때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민 갔으며,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일하다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

 

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위원은 ‘작은 땅의 야수들’에 대해 “톨스토이 소설에 비견될 만큼 투명하고 성숙한 완성작”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나오는데 호랑이를 한국 독립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한 것도 심사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작가는 국내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가 한국 독립의 상징인 걸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였다”며 “한국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친코’와 비교되는 건 큰 영광이다

 

다만 그 작품이 가족들의 생존의 소설이라면, 내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투쟁의 소설이다.”

 

재미교포 작가 김주혜(35)가 28일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다산북스) 국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말했다. 이 소설은 작년 12월 미국에서 출간된 후 전미 30여 개 매체 추천 도서에 선정되고 12국에 판권이 팔렸다. 재미교포 여성 작가가 쓴 한국의 역사 소설이라는 점에서 ‘제2의 파친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소설은 1917년부터 1965년까지 한반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굴곡진 삶을 그려낸다. 기생 ‘옥희’, 독립군을 결성한 ‘명보’, 일본군 ‘이토’ 등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역경을 딛고 살아간다.

 

“제 영혼을 형성한 건 한국어다. 한국어로 이 책이 다시 태어나는 걸 보는 게 예술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홉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직장에서 당한 차별이 소설을 쓴 원동력. “4년 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인종·성별로 인해 차별을 당했다. ‘너는 하인이야’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내 자아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 경험이 직장을 관두고 한국의 이야기를 쓰도록 부추겼다.”

 

소설을 완성하는 데 6년이 걸렸다. 소설 집필과 생업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4달러짜리 빵을 사지 못해 도서관에 가서 글을 썼다. 생활고가 심해 결국 몇 달 뒤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평일 새벽과 주말에 글을 썼다. 육체적·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오랜 집필이 책을 다듬게 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

 

작가에게 이번 소설은 뿌리를 찾는 과정과도 같았다. 백범 김구를 도와 독립운동을 했다는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소설의 모티브. “어느 날 산책을 하다 사냥꾼과 호랑이의 환영이 보였다. 어머니로부터 들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영감을 준 것 같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소설의 배경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됐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한국 역사책을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다. 미술사학을 전공한 것도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좋아해서였다.”

 

작가는 “외롭게 쓴 글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아마 소설에 제 피와 유전자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진심을 알아봐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기작은 러시아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발레리나의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좋아했다. 한국의 역사가 제 조상에서 내려온 이야기이듯, 제가 정말 ‘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쓰려고 한다.”

 

 

"배고픔이 문제였다"

 

대학 졸업하고 9개월 즈음엔 통장에 딱 50달러가 있었거든요.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35)는 6년간 첫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다산북스)을 집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생활고를 꼽았다.

 

이 책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28일 열린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그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때만 해도 돈이 없어 캔으로 된 99세트짜리 콩과 오트밀을 가장 많이 사 먹었다"며 "책을 쓰러 카페에 갔는데 배가 고파도 4달러짜리 빵을 사 먹을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힘겨운 시간 끝에 지난해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한 '작은 땅의 야수들'(Beasts of a Little Land)은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더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40여 개 매체에 추천 도서로 소개됐다. 1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이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 평화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김 작가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한국어로 책이 출간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언어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형성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영혼·가치관을 형성한 한국어로 이 책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니 예술가로서 행복한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부터 해방 이후 1965년까지 약 50년간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립 투쟁과 격동의 세월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이 겪은 뒤틀린 운명을 그렸다는 점에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에게 '제2의 이민진'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김 작가는 "'파친코'와 비교되는 건 큰 영광"이라면서도 "두 소설 모두 독창적인 작품이다. '파친코'는 가족을 위한 생존 소설이라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나라를 위한 투쟁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10살에 기생집에 팔려 가 기생이 된 '옥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옥희에게 마음을 품은 정호와 한철, 일본군 소령인 야마다와 이토, 경성에서 기생집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는 예단, 독립군을 결성하는 명보 등 인연으로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김 작가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에 둔 데 대해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한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랐다고 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역사 관련 서적과 한국의 근대 소설도 즐겨 읽어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한다.

 

"어머니와 이모에게서 1970년대 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독립운동가 자손들이 가족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 편인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작품이 출간되자 기특하게 생각해주셨죠."

 

장대한 서사는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에서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일본인 장교를 호랑이의 공격에서 구해주며 시작한다. 김 작가는 함박눈이 내리던 어느 날 공원을 달리던 중 설경 위로 사냥꾼과 호랑이의 모습이 번개처럼 떠올라 지금의 프롤로그를 단번에 써 내려갔다고 기억했다.

 

그는 "프롤로그를 이미 6년 전에 썼다"며 "이후 3년간은 직장을 다니며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쓰고, 주말에는 소설에만 매달렸다. 부족한 작품을 끙끙거리면서 쓰느라 주눅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집필은 좋은 수업이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작가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영향을 받아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힘겹게 자라 월급쟁이가 꿈이었던 그는 2011년부터 3년간 출판사에서 일했지만 인종차별에 부딪혔다고 한다.

 

그는 "유색 인종이고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당했다"며 "너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직속 상사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나를 짓밟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때 프리랜서로 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번 작품에서 기생 등 여성 서사에 큰 비중을 둔 것이 차별받은 경험의 영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인 반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작가는 기생을 재주가 많고, 낭만적이며,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렸다. 옥희도 처음엔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서서히 자아를 형성하며 성장하게 된다.

 

"과거 여성은 어머니, 아내 역할뿐 직업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죠. 그중 희귀하게 독립성을 갖고 연애와 문학 활동에 자유롭고, 리더나 탤런트 역할도 했던 사람들이 기생이에요. 기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차별이란 생각에 애국심이 강한 기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는 "언어는 자체의 철학이 있다"며 영문판과 번역가 박소현 씨가 옮긴 한국어판의 읽는 맛이 다르다고 비교했다.

 

그는 "영문판과 한국어판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도 다르다"며 "한국어판에선 의성어, 의태어 표현이 많아졌고 아장아장, 얌전 같이 귀여운 표현도 생겼다. 작품 속 대사의 경우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고 영어로 옮겨 본래의 따뜻한 말투가 한국어로 표현했을 때 더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현재 포틀랜드에서 두 번째 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다.

 

그는 "발레에 관한 소설"이라며 "러시아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발레리나 이야기로, 한 예술가와 그의 예술에 관한 러브 스토리다. 제가 9살 때부터 발레를 했고 무용을 좋아했다. 한국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저의 조상으로부터 피로 내려온 이야기라면 발레 이야기는 예술에 대한 저의 사랑을 담는다"고 소개했다.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그는 첫 소설 인세 수익 일부를 시베리아 호랑이와 아무르 표범을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 '피닉스 펀드'에 기부하고 있다.

 

한국에 온 건 2002년이 마지막이란 그는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경복궁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국립발레단 공연도 보고 싶다"고 했다.

 

 

 

포틀랜드 한인여성작가 '세계적 문단' 등단 화제

 

Granta에 단편소설 발표해 한국문학 우수성 알려

프린스턴대 졸업-환경잡지 편집장으로 활약

차세대 유망작가로 문단의 주목 받아

 

한인 2세 여성작가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주혜(32)씨가 동포사회를 빛낼 차세대 유망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명문대학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불문학을 부전공한 김씨는 아홉 살 때 부모를 따라 포틀랜드에 이민 왔다.

 

김씨는 환경보호 문학잡지인 'Peaceful Dumpling'을 창간하여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분야 전문리포터로도 일하면서 주요언론과 잡지에 기고하여 이름을 알리고 있고 최근에는 미들버리 칼리지(Middlebury College)의 Bread Loaf 환경작가 컨퍼런스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2016년 단편소설 '바디랭귀지'를 Granta에 발표하여 세계문단에 등단한 김씨는 Slice에도 단편작품을 발표하였으며 Catapult, Zyzzyva에 작품을 발표하기 위해 쉼 없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작품을 소개한 'Granta'는 1989년 영국런던에서 설립된 가장 독립적이고 권위 있는 문학출판사로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대표적 작가들을 대거 발굴한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잡지이다.

 

현재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과 빼어난 데뷔소설작가들을 포함해 해외작가들의 작품들을 선정하여 싣고 있는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김씨는 작년 2월 런던에 들러 '그란타' 편집자에게 고. 최인호씨의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큰집'을 이야기하여 번역출판 하였으며 유족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에게는 아버지 김학무씨(전. 현대전자 근무)와 평통자문위원이자 오레곤 한인회 부회장인 어머니 김인자씨가 있다.

 

동포사회로부터 열렬한 축하인사를 받고 있는 김씨는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작가가 되기 위해 이야기를 묘사하고 조명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싱그러운 초여름의 글 밭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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