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 2024년 09월 09일 (월요일) - 朝刊
바이든 행정부, 中 견제 위해 국부펀드 설립 추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부펀드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 설립에 부정적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중동 긴장도 고조됨에 따라 정부 주도하에 전략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F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달립 싱 국제경제 수석 보좌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조용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 논의에 다른 정부 기관과 함께 의회 및 민간 부문 주요 이해관계자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그간 국부펀드가 세계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조장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국부펀드 설립에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최근 국부펀드와 관련된 기조 변화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전략적 이익을 높이는데 쓸 수 있는 지속적이고 유연한 자본 풀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부펀드를 통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FT는 국부펀드를 통한 자금이 특수 선박 제조, 핵융합, 핵심 광물 비축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국부펀드 설립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고 해도 의회 승인와 자금 조성 같은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질 수 있어 실제 설립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역시 국부펀드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국부펀드를 통해) 최첨단 제조 허브, 첨단 방위 역량, 최첨단 의학 연구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조던 ‘초호화 저택’ 반값에 내놨는데…12년째 매물 신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의 미국 시카고 교외의 호화 저택이 12년째 팔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 파크에 있는 조던 저택은 5202㎡(1573평) 규모다.
조던은 지난 2012년 이 저택을 2900만달러(385억원)에 내놨다. 집이 팔리지 않자 가격을 1500만달러(199억원)까지 내리고, 영어와 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까지 제작했다. 그러나 이 저택은 12년째 매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선 조던의 주택이 평범한 사람이 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던의 취미 공간이나 상징물 등 개인의 취향이 너무 반영돼 있다는 것.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인 이 저택은 침실 9개, 화장실 19개, 서재, 영화감상실, 홈 바(술 마시는 공간), 흡연실, 실내·외 농구장·수영장, 체력 단련실,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게스트 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주 출입구엔 조던의 등번호 ‘23번’이 대형 장식물로 붙어 있고, 야외 퍼팅용 잔디밭 깃발과 홈시어터 등 곳곳에는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조던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시가와 포커를 좋아했던 조던의 취향에 맞게 담배 저장 설비와 포커 테이블도 설치돼 있다.
과거 여러 투자자가 저택을 매입해 조던 박물관·콘퍼런스 센터·콘도 등으로 개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입지가 발목을 잡았다. 또 저택의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며 지대 설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호수 접근성도 언급됐다. 매입 희망자 대부분은 인근 미시간 호수 바로 옆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이 저택은 미시간 호수에서 3㎞나 떨어져 있다.
다만 10년 넘게 매물 신세인 것과는 별개로 이 저택은 조던의 이름값 덕에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광객이 방문해 출입구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10대들이 유리창을 깨고 무단 침입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 히사히토 왕자, 남성으로는 40년 만에 첫 성인
일본 왕실의 히사히토 왕자가 남성으로서는 거의 40년 만에 처음으로 성인이 됐다. 이로써 1000년 이상 유지돼온 왕실의 존폐 위기가 크게 완화될 수 있게 됐다.
히사히토 왕자는 나루히토 국왕의 조카이며 그의 아버지 아키시노 왕세제가 1985년 성인이 된 마지막 왕실 남성이었다.
히사히토는 4명만이 남성인 17명의 왕실 구성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여성의 국왕 승계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로 인해 히사히토의 승계 순위가 낮은 점이 큰 문제가 돼 왔으며 일본 정부는 여성의 국왕 승계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1947년 제정된 왕실법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가족 개념을 반영하고 있어 남성만이 왕위를 승계하고 평민과 결혼하는 왕실 여성은 왕실 지위를 박탈하도록 돼 있다.
일본의 일반 여론은 히사히토의 사촌 누이이자 나루히토 국왕과 마사코 왕비의 외동딸인 아이코가 왕좌를 승계하는 것을 지지한다. 아이코는 하바드를 졸업했으며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마사코 왕비는 법에 따라 왕위를 승계할 수 없다.
왕위 승계 우선 순위는 나루히토 국왕의 동생이자 히사히토의 아버지인 후미히토 왕세제가 1순위이며 히사히토는 2순위다.
2006년 히사히토가 출생하기 전까지 아이코 공주가 왕위를 승계해야 한다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히사히토 왕자는 이날 성명에서 “지금으로선 남아 있는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곤충에 관심이 큰 것으로 유명하며 아카사카 궁전 뜰의 잠자리에 대한 조사 논문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우파 총리 반대” 프랑스서 항의 시위…11만 명 이상 참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 전 외교장관(73)을 지명한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7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수도 파리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프랑스 내무부 추산 11만 명(시위 주최 측 추산 3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올 7월 조기 총선에서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193석을 얻으며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내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 60일 만인 5일 새로운 총리로 정통 우파인 공화당 소속 바르니에 전 장관을 지명한 것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민의를 배반했다”며 항의했다.
프랑스는 특별한 절차 없이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오는 것이 관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범여권 앙상블이 2위(166석)에 그치자,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연합 대신 4위를 차지한 공화당(47석)에서 총리를 선택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지명에 대해 프랑스 민심도 비판적이다. 바르니에 신임 총리가 임명된 다음 날인 6일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74%가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무시했다”고 답했다. 또 55%는 “선거 결과를 도둑맞았다”고도 반응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7일 파리 한 병원을 방문하며 첫 외부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내각 불신임을 받을 수도 있어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3위(142석)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국민연합도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국민연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바르니에 총리는 국민연합의 민주적 감시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쇳물 투하 vs 러 전쟁 포로 처형…막장전 치닫는 전쟁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최근 크게 격화되며 양측의 ‘비인도적 행위’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도 머물고 있을지 모르는 지역에 섭씨 2200도에 이르는 ‘쇳물’을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투하했으며,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전쟁 포로들을 즉결 처형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셜미디어 등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가 점령한 삼림 지역을 저공 비행하며 시뻘건 쇳물을 뿌리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드론이 투하한 물질은 알루미늄 분말과 산화철의 화합물인 ‘테르마이트(termite)’로 알려졌다. 섭씨 2200도에 이르는 테르마이트는 광범위한 공간에서 다양한 물체를 태우거나, 녹여버릴 수 있다. 또 테르마이트를 투하하는 드론은 불을 뿜는 용과 닮았다는 뜻으로 ‘드래건 드론’이라고도 부른다.
해당 드론을 담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60기계화여단은 “드래건 드론은 하늘에서 불을 뿜는 복수의 날개”라며 “적을 불태우는 진정한 위협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CNN도 “모든 것을 불태우는 테르마이트는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무기를 쓰는 지역이다.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CCW)은 테르마이트 같은 인화성 무기를 군사 목적으로 쓰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간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테르마이트를 뿌리는 삼림 지역에는 민간인들도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민간연구그룹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AOAV)’은 “군사 시설과 민간 인프라의 경계가 모호한 (삼림) 지역에서 테르마이트를 사용하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역시 지속적으로 전쟁포로를 처형해 국제법을 위반했단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항복한 군인 3명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군인 3명이 무릎을 꿇고 머리에 손을 얹은 채 항복 의사를 표시했지만, 러시아군은 이들을 곧바로 살해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CNN에 “전쟁 발발 이후 전쟁포로 관련 사건이 28건 발생해 최소 7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로 처형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제네바 협약은 전투 의지가 없는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걸 분명하게 금지하고 있다. 한 유엔 조사관은 CNN에 “이는 개별적인 전쟁 범죄이나, 지속적으로 자행됐다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란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및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방공망이 취약한 우크라이나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미국 등은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에드문도 곤살레스후보 스페인 망명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민주야권 후보로 나선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정권의 탄압에 결국 망명을 선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7일 SNS를 통해 “곤살레스 후보가 며칠 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 자발적으로 피난을 요청한 후 떠났다”고 올렸다. 정부도 곤살레스의 안전한 망명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곤잘레스 후보가 스페인 공군기를 타고 카라카스에서 스페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앞서 곤살레스 후보는 지난 7월 28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맞붙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약 51%의 득표율로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약 67%를 얻은 곤살레스가 승리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마두로 정부는 검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야권을 압박해왔다. 지난 2일에는 베네수엘라 법원이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곤살레스의 변호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가 스페인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불행히도 그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너무나도 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군은 이날 카라카스의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포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 6명이 현재 대피해있는 곳이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테러 행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포위 배경을 밝혔다.
마두로정부는 극우 성향 하비에르 말레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이후 선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자 아르헨티나 외교관들을 추방한 바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사관 건물이나 정치인 보호 등은 브라질 정부에서 대리하고 있었는데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이같은 권리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마두로정부를 향해 외교관에 대한 면책특권 등을 보장한 비엔나 협약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석유·가스층 발견 “캐나다 넘어 4위 매장국
파키스탄 영해에서 대규모 석유·천연가스층이 발견됐다고 현지 영자지 돈(Daw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은 석유·천연가스층 개발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매장지 확인하기 위해 우호국과 협력한 조사가 지난 3년간 진행됐다. 이 조사를 통해 매장지의 위치가 확인됐고, 파악된 자원이 정부에 보고됐다”며 “이는 파키스탄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이 석유·천연가스층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매장량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력한 우호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탐사에 대한 입찰과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이는 가까운 시일 안에 탐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의) 주도권을 잡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국가의 경제적 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유정을 뚫고 실제로 석유를 시추하는 작업에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미 에너지관리청 조사에서 5억 배럴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 1~4위인 베네수엘라(3040억 배럴) 사우디아라비아(2590억 배럴) 이란(2090억 배럴) 캐나다(1700억 배럴)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새롭게 발견된 석유·천연가스층 매장량은 돈의 보도대로 ‘4위 수준’이라면 이란과 캐나다 사이인 1700~2090억 사이의 규모일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실제 매장량은 불확실하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전직 파키스탄 석유·가스규제국(OGRA) 직원인 무함마드 아리프는 이 매체에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야겠지만, 매장량이 기대만큼 클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며 “매장량 전망은 시추가 시작되기 전까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연가스가 매장됐다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석유가 묻혔다면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수요를 얼마나 충족할지는 생산량에 달렸다”며 “탐사에만 50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자원을 캘 때까지 4~5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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